스테이션블록, '부동산 투자 자문부터 금융 자문'까지 NH농협은행과 상생방안 모색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A 씨는 이번 주에만 벌써 다섯 번째 은행 방문을 하고 있다. 은퇴 후 귀촌하여 예쁜 집을 짓고 아내와 함께 인생 2막을 계획했던 A 씨는, 대출을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였다. 금융 상품의 선택부터 수많은 제출 서류, 복잡한 서류 발급 절차, 어려운 사업계획서 작성, 예상보가 긴 심사 기간까지 A 씨는 하마터면 토지대금 납기일을 못 맞추고 이대로 귀촌을 포기할 상황까지 놓이게 되었다.

최근 A 씨의 경우처럼 어려움을 겪는 예비 건축주들을 위하여, 금융권과 스타트업이 머리를 맞대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이용한 솔루션과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추세이다. NH농협은행도 스타트업과 범농협 계열사 간의 파트너십과 다양한 협업 아이디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지난 29일 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NH디지털 혁신캠퍼스에서 농협중앙회 각 부서의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담당 직원들이 모여, NH디지털 Challenge+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사업모델을 소개받고 협업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한 메타-프롭테크 스타트업 스테이션블록(대표 서동원)은 낙후된 부동산 개발 시장의 투자, 개발, 금융 영역에서 NH농협은행과의 업무 제휴를 제안했다. 서동원 대표는 부동산 신축 · 리모델링 등의 개발 과정에서 건축주들이 가장 처음 접하는 어려움은 투자 타당성에 대한 확신이라면서, 스테이션블록의 부동산 중개사, 건축가, 세무사 등으로 이루어진 컨설턴트가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공동 투자자를 매칭 하는 '부동산 투자자문' 협약을 제안했다.

이후 건축비 타당성 검토 및 체계적인 공사관리 시스템 등을 지원하는 '부동산 개발 자문'과 자금 조달의 방법을 제시하고, 견적 비교를 통한 합리적인 금융 서비스 선택을 도와주는 '금융 자문 분야'의 협업안을 제안했다. 특히 서 대표는, 건축주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각 금융권마다 상이한 대출 조건, 제출 서류, 심사 조건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8월 론치 예정인 'AI 건축 매니저 - 홈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금융권에서 즉시 심사 가능한 형태의 표준화된 건축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농협중앙회 디지털 트래스포메이션 담당 직원들의 날카로운 질의에 대해 서 대표가 응답하는 형식으로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양 기관의 상호 발전과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되며 유의미한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테이션블록의 곽형신 마케팅 총괄이사는 ""NH디지털 Challenge+에 선정되어 오늘과 같은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감사하다""라며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사업 모델로 시장에 진출하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현장 실무자들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주시는 질문과 아이디어는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결정할 수도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 앞으로도 NH의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프롭테크 씬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가진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